
추석은 잘 보내셨는지요? 이곳 미국에선 추석 기분을 느끼기는 쉽지 않답니다.
지난번 글에 보여주신 뜨거운 관심에 깜짝 놀랐습니다. 역시 편집의 힘은 대단하더라구요.
다시 이야기로 돌아가 볼까요?
한 2~3일은 고민했나봅니다. 제가 너무 심각하게 고민하는 것이 얼굴에 나타났는지 와이프도 뭔일 있냐며 물어보더라구요. 결국 전 그 친구를 내보냈습니다. 그 친구는 능력도 좋고 초기부터 함께한 친구라 징계수준으로 마무리 하고 싶었던 마음도 많았지만 회사에는 원칙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 친구를 불러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미안하지만 함께 일할 수 없겠다고 했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그친구는 결국 눈물을 보였습니다. 자기가 잘못한 것도 알고 Kevin의 결정도 존중하지만 참 먼가 아쉽다면서 나중에는 펑펑 울더군요. 저는 눈으로는 울지 않았지만 가슴으로는 함께 울었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보는 미국친구의 눈물이기도 했지만 저도 그만큼 그친구를 인간적으로 좋아했었나 봅니다. 저는 일단 우리회사때문에 미뤄뒀던 학업을 마치고 나서 이쪽 게임쪽에 있으면 언젠가 함께 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다라고 이야기를 하고 그 친구를 떠나보냈습니다. 가끔 SNS 를 통해 그 친구 소식을 듣는데 다행히도 본인이 Start-up 을 해서 열심히 살고 있는 것 같더라구요.
오늘은 구인과 해고의 마지막 에피소드를 들려드릴까 하는데요.
다양한 직원들을 뽑다보면 기대보다 일을 잘하는 친구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친구도 있습니다. 일을 잘 못하는 친구는 주변 다른 직원도 금방 그 친구가 일을 못하는지를 눈치 채기 때문에 그 스트레스를 못이기고 내보내기 전에 본인이 스스로 회사를 그만두는 경우도 있지요. 한국도 비슷하겠지만 미국에서도 직원이 스스로 회사를 그만두면 몇가지 서류에 싸인을 받습니다.
1. 이 퇴사는 본인 스스로의 결정에 따른 것이다.
2. 회사의 비밀을 몇 년동안 다른 회사에 발설하지 않는다.
3. 회사를 상대로 고소를 하지 않는다.
등의 내용이 그것인데요.
'본인 스스로 결정이다.' 서류에 싸인을 받는 경우는 이곳 미국도 한국과 비슷하게 실업수당이라는 것이 있는데 회사에 의해 해고가 된 경우 신청을 할 수 있지요.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직원이 많은 회사는 정부에 내야되는 세금이 일정부분 증가하는 등 약간의 불이익이 발생하게 됩니다.
직원 A 는 본인의 업무 퍼포먼스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던 중에 본인이 퇴사를 하겠다고 해서 위의 3가지 서류에 싸인을 하고 퇴사를 했습니다.
퇴사후 얼마 지난 즈음에 주 정부에서 편지가 한 통 왔습니다.
'A 가 귀사에서 해고를 당했다고 실업수당을 신청했습니다. 이 것이 맞는지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희 Admin 은 당연히 해고가 아니라며 직원이 싸인한 서류를 첨부하여 '그렇지 않다.' 라는 피드백을 보내고 잊고 있었지요.
몇몇 직원이 그동안 본인이 스스로 퇴사한 이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실업수당을 신청하곤 했었거든요.
그런데, 몇달이 지난 후 Court 에서 편지가 한통 옵니다.
'A 씨는 귀사에서 스스로 퇴사를 한 것 이 아니라 강요에 의해 스스로 퇴사한 형태로 해고 당했다고 한다. 아래의 내용을 확인하고 법원에 출두해서 반대의사를 표현해주기 바란다.' 라는 내용의 법원 출두 통지서였구요. 아래에는 그 친구가 스스로 작성한 3페이지 정도의 자기 변명이 가득 담긴 내용이 있었습니다.
그 때 저는 한국에서 이 보고를 받고 상당히 당황했었습니다. (먼가 잘못이 없더라도 법원이 부르면 놀라니까요. ^^)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아마 그 친구는 저희가 이 편지를 보면 출두를 안할 꺼라 생각했나봅니다. 아마도 증인이 출석하지 않으면 상대방이 이기는 것으로 판결이 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요.
저는 어떻게 했을까요?
저희 회사 고문변호사에게 통화를 해서 법정에 고문변호사를 보냈습니다.
결과는요?
깔끔하게 없던걸로 마무리 되었지요.
물론 그것때문에 적지 않은 비용이 들긴 했지만 그런 경우 일수록 확실하게 해야한다고 생각했고 그대로 실행해서 깔끔하게 마무리 했지요.
이 껀을 보면서 미국에서는 사소한 것이라도 하나하나 신경 써야 한다는 것을 배웠답니다.
P.S : 지난번 많은 덧글은 감사드립니다. 혹시 궁금하신 점 덧글에 남겨주시면 제가 다음 주제 잡는데 도움이 많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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