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초였던거 같다.
앞에서 이야기 했던 ‘글로벌 테스트베드’ 사업 중에 하나로 ‘씨티 캠페인’ 이라는행사가 있었다. '씨티 캠페인'은 '글로벌 테스트베드'에 선정된 게임을 이용해서 미국 동부와 서부(뉴욕, LA)에서 게임 대회를 개최하는 것이다. 나와 마케터 한 명은 대회진행을 위해 미국으로 출발했다. 먼저 도착했던 곳은 뉴욕이었다. JFK공항은 추적추적 비가 내리고 있었고 <The day after tomorrow>라는뉴욕 재난 영화를 비행기에서 보고 있던 나는 옆 사람에게 “오늘 우리 눈사태로 인해 갇히는 거 아닐까요?”라는 농담을 하며 지친 몸을 추스리고 있었다. 도착하자마자 간단히호텔에 짐을 풀고 행사장으로 바로 갔다. NYU 앞에 있는 행사장은 다름 아닌 미국식 PC방이었다. 정부가 주관하는 대회라고 해서 살짝 기대했던 나는 한국으로치면 동네 PC방과 별 다를 것 없는 그 곳을 보며 약간 실망을 했지만 서둘러서 대회 준비를 했다.

- 뉴욕 행사장 -
예정했던 대회 날이 되었고 ‘샷온라인’에는 총 8명의 선수가 참가하기로 했는데 그 중 미국에 살고 있는한국 사람이 3분이었다. 나는 설마 한국 사람이 우승할까했는데, 이건 왠걸 최종 결승에 한국 사람 두 분이 올라오셨다. 아무리한국이 골프와 게임을 잘 한다고 하지만 이건 놀라울 따름이었다. 그리하여 미국 동부 대회의 우승자는한국 분이 되었다.

- 동부 수상자분들 -
동부 행사를 잘 마치고 우리 일행은 서부 행사를 위해 LA로 향했다. 2월이었음에도 불구하고 LA의 날씨는 너무나도 좋았다. LA에 있는 또 다른 PC방에서 다시 한 번 대회 준비를 했다. 내심 ‘이번에는 외국인이 우승했으면 좋겠다.’라면서 대회 준비를 했다. 이번에도 8명의 선수가 참가했는데 다행히 한 명만 한국친구였다. 그런데 참가한 미국 유저들이 수근대는 것이었다. “GOD가 왔대”, “정말? 얼굴 한번 봤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들을 하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 ‘GOD’라는 아이디는 그 당시 ‘샷온라인’에서 정말 신적인 존재였던 것이다. 모두들 그의 실력에 감탄을 금치못하고 있었고 게임에서 그 친구와 함께 골프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하던 바로 그 친구였다. 나도매우 궁금했던 차라 수소문 해서 만나봤더니 그 친구가 바로 참가자중 한 명이라는 한국 사람이었다.
“안녕하세요 진용운이라고합니다.”, “아 네!! 안녕하세요.” 우린 서로 반갑게 맞이했고 그 친구는 OHIO에서 왔다고 했다. 미국 동네 이름을 전혀 몰랐던 나는 OHIO가 그렇게 멀리 있는곳이었는지는 몰랐다. (OHIO에서 LA는 비행기로도 4~5시간 걸리는 아주 먼 거리였다.) 시합은 시작되었고 예상대로 GOD 아이디를 가진 용운 씨는 최종 결승까지 올라왔다. 그리고 숨막히는 결승전에서 60세 가량의 미국인을 물리치고 우승을 했다. ‘또한국사람이 우승했네’라고 생각했지만 기쁜 마음으로 시상을 했다. LA대회를 마치고 유저들과 잠시 같이 할 시간이 있었는데 모든 유저들이 “좋은 게임을 만들어줘서고맙다. 이러한 대회를 자주 했으면 좋겠다.”, “이런 컨텐츠는미국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렵다. 수정해주면 좋겠다.”라면서 2시간 동안 정말 진지하게 이야기를 해줬다. 물론 나는 영어를 거의못했기 때문에 우승자였던 용운 씨가 옆에서 통역을 많이 도와줬었다. 게임에서만 또 게시판으로만 만났었던유저들을 미국에서 직접 만나면서 ‘이 정도라면 미국에 와서 한번 사업을 직접 해도 좋겠다.’라는 생각을 품고서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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